황산강 베랑길 – 자전거 타고 조선에 가다(뿌리깊은동화1)

황산강 베랑길 – 자전거 타고 조선에 가다(뿌리깊은동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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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산강 베랑길 – 자전거 타고 조선에 가다(뿌리깊은동화1)

    저자 : 이하은
    그린이 : 김옥재

    출간일 : 2015년 8월 20일

    형태 : 148x210mm, 양장본, 186쪽

    가격 : 11,000원

    대상 연령 : 10세 이상

    ISBN : 978-89-6635-037-7

    선정/수상 : 3학년 1학기 사회-2. 이동과 의사소통 / 3학년 2학기 사회-2. 달라지는 생활 모습

책소개

<책 소개>

 

현대와 조선을 넘나드는 아슬아슬, 유쾌 ‧ 통쾌한 자전거 여행에

어린이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태양은 모험을 해 보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어느 날, 엄마의 쉴 새 없는 잔소리와 풀어야 할 문제지를 뒤로하고 사촌 형의 산악자전거에 몸을 실은 태양은 기분 좋게 황산강 베랑길로 내달리는데, 순식간에 옛길 입구로 빨려 들어가 예기치 않은 시간 여행을 하게 됩니다.

호랑이한테 쫓기는 어린 선비 학구와 만난 태양은 혼자 한양으로 과거 시험을 보러 간다는 학구를 자전거 뒤에 태워줍니다. 둘은 200년의 시간을 건너뛴 채 누가 공부를 더 많이 했나? 공부하는데 누가 더 힘이 드는가? 왜 공부하는가? 등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 멀고 먼 한양까지 속속 닥치는 위험을 헤치고 내달립니다.

세상 물정 모르던 초등 6학년생 태양은 이 시간 여행 속에서 어린 왕이 통치하던 조선 순조시대를 학구와 함께 속속들이 체험하며 마음의 키가 훌쩍 자랍니다.

200년이라는 시간이 빚은 문화의 차이, 조선의 아이들에게 생소한 현대의 물건들로 인해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과 웃음거리도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그런데 두 아이는 무사히 한양까지 갈 수 있을까요? 학구는 과거 시험에 합격할까요? 태양은 다시 현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우리, 태양이와 함께 황산강 베랑길로 모험을 떠나요!

 

* 참고

황산강은 가락국의 동쪽 경계로서 신라와 가야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였던 곳인데, 경남 김해시 상동면과 양산시 용원면 원동리 부근부터 낙동강의 하구까지를 말한다.

황산강은 삼국시대 명칭이며 베랑은 벼랑의 지역 방언이다. 조선시대 영남대로 구간으로서 주민의 왕래가 잦았으며 최근까지도 지역 주민들이 이 길을 지나다녔다.

황산강 베랑길은 시퍼런 낙동강을 아래에 두고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있어 위험하기 짝이 없었으며 일반인들에게 공포의 길로 알려졌다. 이 길은 옛날에 영남지방의 선비들이 과거보러 다니던 길이자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건너가기 위해 걸었던 길이다. 보부상들이 괴나리봇짐을 짊어지고 넘었던 길이며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기세 좋게 한양을 향해 진격했던 길이다

최근에는 강물 위에 데크 형 다리를 놓아 강 위를 달리는 환상적인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양산시 물금취수장에서 시작되어 원동 취수장까지 낙동강과 주변의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며 신라시대 최치원이 들렀던 임경대와 경파대, 용화사, 삼국시대부터 용신제를 지내는 가야진사 등 곳곳에서 역사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차례>

 

황산강 베랑길

어린 선비 정학구

또 하나의 시간 길

시장터 아이들

자전거를 찾아라

귀인을 만나다

초집을 손에 넣다

산적에게 잡히다

산적 아들, 홍두

새 세상을 향하여

보고 싶을 때는 푸조나무를

소년 이공을 만나다

과거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태양은 다시 뜬다

작가의 말

 

<본문 발췌>

 

“혹시 학구를 구해 주라고 시간 길이 열린 건 아닐까?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을 것 같아.”

태양의 눈에 학구는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순례자처럼 비쳤다. 쇠퇴한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혼자 과거를 보러 가는 학구가 멋지고 대단하게 여겨졌다. 함께 길을 가고 싶은 생각이 뭉클뭉클 솟았다.

“맞아! 황산강 베랑길, 자전거, 학구, 그 세 개 중에 시간 여행의 단서가 있어.”

태양은 자전거를 돌렸다. 엄마의 도움 없이 어렵사리 결정을 내렸다.

“내게 시간은 평소와는 다르게 흐르고 있어. 단 몇 분 만에 200년 정도를 거슬러 왔다면 보름 정도는 몇 초도 안 될 거야.”

태양은 자전거를 달려 학구를 금방 따라잡았다. 학구는 어둑살이 내리는 들길을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었다. 얼굴에는 땀과 눈물이 섞여서 흘러내렸다. -p.44-45

 

“자전거가 없으면……, 혹시 네가 집으로 영영 돌아가지 못할까 염려되는구나.”

“으아, 그러면 어떡해?”

태양은 울상이 되어 머리를 쥐어뜯었다.

“무슨 방도가 나올 것이다. 좀 차분하게 생각해 보자꾸나.”

학구는 태양을 진정시켰다.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의 짓인지 모르니 찾아보도록 하자.”

학구가 태양을 달래 장터로 나가자 엿 파는 아이들이 보였다.

“너희들 혹시 내 자전거 보았니?”

“그기 뭐꼬?”

“자전거는 수레바퀴 두 개를 연결해 놓았는데, 어떻게 생겼느냐면……”

태양은 수첩을 꺼내 볼펜으로 동그라미를 두 개 그리고 선으로 연결했다. 아이들에게 자전거 모양을 그려서 설명했다. 아이들은 이야기는 뒷전이고 수첩과 볼펜이 신기해서 그것만 쳐다보았다. -p. 63-64

 

“비밀 지켜야 해.”

“걱정하지 마.”

“나는 동생과 부모님 소식을 듣고 너무 분했어. 그래서 남자아이 옷을 구해 입고 도망쳤는데 산적들이 구해주었어. 내 이야기를 들은 두목은 같이 울어 주셨다. 나를 아들로 삼아 주셨고 같이 살게 되었다.”

“그랬구나! 하긴 이 산속에서 산적으로 살려면 남자아이로 변장해야겠지. 그런데 나도 비밀 하나 말해 줄게. 아마도 난 이 자전거가 없으면 집으로 못 갈 것 같아.”

“넌 어디 사는데? 그렇게 먼 곳에서 사니?”

“그게 아니고, 난 다른 세상에서 왔어.”

태양은 자신이 온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홍두는 깜짝 놀랐지만 쉽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었다. 태양은 홍두와 방에 들어와서 가방을 열고 초콜릿을 꺼내 주었다.

“이걸 먹어 봐. 이 세상 맛이 아니야. 미래의 맛이야.” -p.117

 

“좌수영성지라고? 나도 어렸을 때 그 근처 아파트에 살았어. 임진왜란 때 쌓은 성이 있고 성문은 홍예문이고 그 앞에 돌로 만든 박견 두 마리가 지키고 있지?”

“그 개는 입을 반쯤 벌려 이빨을 드러내고 눈은 퉁방울처럼 불거져 나와 으르렁대며 왜군이 오나 감시하고 있지.”

“맞아, 맞아.”

태양은 목소리가 들떠서 떨리기까지 했다.

“우리가 같은 나무를 봤구나! 커다란 푸조나무가 지붕처럼 펼쳐져 있지? 어렸을 때 가끔 아이들과 그 나무에 올라가서 놀았는데 한 번은 그 나무에서 떨어졌어. 사정없이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쳤는데 하나도 다치지 않았어. 어른들께서 영험한 나무라고 하셨어. 지금쯤 푸조 열매가 까맣게 익어서 따 먹을 만 할 텐데.”

학구는 입맛을 다셨다. 태양은 신기하기도 하고 좋아죽겠다는 표정으로 학구를 얼싸안았다.

“너하고 나하고 같은 나무를 두고 이야기하다니!” -p. 140-141

 

“너와 네 부모님은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하시구나!”

도령은 부러운 듯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과거를 보라며 내몰다시피 했지요. 길을 떠나면서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생각해 보니 길에서 제대로 공부를 한 듯합니다. 만난 사람들이며 온 세상이 공부할 거리였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더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지요.”

“훌륭한 아버지를 두었구나. 내 아버님은 내가 열 살 때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다. 그때 믿는 벗에게 내 손을 쥐어주며 간절히 부탁했지. 그리고 내게 살아 있으라고 하셨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살아남으라고.”

도령의 눈에는 쓸쓸함이 가득했다.

태양은 자신이 얼마나 철이 없었나 생각했다. 아빠도 돈을 버느라 바빴고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 보였다. -p. 154

 

<작가의 말>

 

어린이 여러분! 자전거 타고 역사 속으로 떠나요!

 

어느 날, 김홍도의 민화 ‘자리짜기’ 그림이 가슴에 콱 박혔어요. 그림 속 어머니는 삯바느질을 하고 아버지는 자리를 짜고 아이는 커다란 책을 읽고 있어요.

그 뒤, 조선시대 과거제도에 대한 강의를 듣고 책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그 아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어요.

그 아이를 생각하자 이야기가 내 안에서 샘 솟듯 일어났어요. 그래서 인문학을 두루 공부하고,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생활했을까도 공부했어요. 서당, 향교, 성균관 유생들의 생활도 공부했지요. 동래에서 한양까지 영남대로에 대한 지리공부도 했답니다.

부산향토문화연구소에서 부산, 물금, 삼랑진, 밀양, 대구, 상주, 문경, 한양까지 5년 동안 여러 지역을 답사하고 지역 박물관을 수도 없이 갔습니다.

마침 우리 집은 영남대로 구간인 황산강 베랑길 근처에 있어서 원동, 삼랑진까지는 자주 걸어 다니며 시간의 흐름과 느낌을 잡아보았답니다.

그 길에서 학구를 만났고, 학구를 돕기 위해 태양을 보내주었어요.

그렇게 이 이야기가 탄생했답니다.

 

나는 어른이지만 아직도 심심하거나 힘들 때면 모험을 하고 싶어요. 그럴 때는 가끔 황산강 베랑길을 걸어서 집으로 가는데 그 길은 참 아름답고 신비하답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가거나 새로운 일이 터지는 상상을 하기엔 딱 좋은 길이에요.

황산강 베랑길은 물금역과 화제 마을, 우리 집으로 가는 도중에 있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동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읍내로 갈 때는 황산강 베랑길로 다니셨다고 해요. 봄에는 딸기를, 가을에는 감을 광주리에 이고 지고 팔러 다니신 거지요.

또 그 전에는 선비들이 과거 시험을 보러 이 길을 지나갔다고 해요. 갈 때는 푸른 꿈을 안고, 올 때는 눈물로 이 길을 걸었겠지요. 한양까지는 꼬박 보름쯤 걸리는 멀고도 험난한 길이었어요. 가다가 산적을 만나거나 병에 걸려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그러나 요즘은 자전거 길이 잘 닦여서 자전거를 타면 3박 4일이면 거뜬히 갈 수 있다고 해요. 이번에 새로 놓은 황산강 베랑길 다리 위에는 쉴 새 없이 자전거들이 오간답니다.

물금은 국토 종주 출발점이라서 서울에서 막 도착한 사람들과 서울로 막 출발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려요. 그 속에는 자전거를 탄 어린이들도 보인답니다.

 

태양은 모험을 해 보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어디든지 거침없이 달려가서 새로운 일들을 만나 한바탕 놀이를 하고 싶어 했지요. 어느 날, 황산강 베랑길로 들어섰다가 호랑이에게 쫓기는 학구를 만나요. 마침 태양에게는 잘 나가는 자전거가 있었으니까 두려울 것이 없었지요.

태양은 학구와 함께 길을 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어요. 누가 공부를 더 많이 했나? 공부하는데 누가 더 힘이 드는가? 왜 공부하는가?

그리고 그들은 또래의 아이들 정례, 홍두, 이공을 만난답니다.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는 것도 태양의 소원이었지요.

 

자, 이제 여러분 차례가 왔어요.

황산강 베랑길로 와서 태양이와 함께 모험을 마음껏 즐겨보세요.

 

<작가 소개>

 

글 이하은

 

지금은 수몰된 진주 대평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했습니다. 2006년 「할머니의 씨앗」으로 어린이 동산 중편동화 부문에 당선되었으며, 「하늘 목장」으로 MBC 창작동화 장편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교원연수원에서 독서치료를, 영재원에서 영재교육을 강의했습니다. 지금은 양산 원동 화제리에서 고양이 일곱 마리, 개 세 마리와 함께 알콩달콩 전원생활을 하며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즐겁게 읽고 위로 받으면서 힘을 얻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은 책으로 『하늘 목장』 『금동향로 속으로 사라진 고양이』가 있습니다. 제 2의 고향인 화제리는 황산강 베랑길 옆에 있습니다.

그림 김옥재

 

1975년 인천에서 태어나 세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달팽이처럼 느리게 살아요』 『비단을 잘 팔려면』 『나그네의 거짓말』 『자연을 담은 궁궐 창덕궁』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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