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건 꼭 데려가야 해

좋아하는 건 꼭 데려가야 해

  • 좋아하는건 꼭 데려가야 해

    저자 : 세피데 새리히

    그린이 : 율리 푈크

    옮긴이 : 남은주

    출간일 : 2021년 6월 10일

    형태 : 216×281㎜, 양장본, 32쪽

    가격 : 14,000원

    대상 연령 : 4세 이상

    ISBN : 978-89-6635-136-7
     
    2020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
    2019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 문학상 선정

<해제>

 

“잘 헤어지는 법을 알려줄게.

그건 다시 만날 날을 꾸준히 기다리는 거야.”

 

– 어느 날 가족이 다른 나라로 가게 되면서 이별 앞에 서게 된 소녀 이야기

엄마 아빠는 아이에게 여행가방을 하나 건네면서 직접 짐을 챙겨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가 가져가고 싶은 건 많은데 가방은 너무 작다. 어항, 배나무, 학교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는 물론 바다까지, 한 소녀가 새로운 나라로 이사를 가는데 가져가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꼭 데려가고 싶은 것을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벌써부터 그리움을 느낀다.

“내 가방은 너무 작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너무 많아요. 엄마 아빠는 새 집으로 이사 가서 좋다지만 나는 가지 않을래요. 소중한 사람들과 동네를 두고 갈 순 없거든요.”

이렇게 말하는 책 속 주인공에 독자가 쉽게 공감하는 이유는 지금 아이들은 과거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숫자가 살던 곳을 떠나는 경험을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은 한 가족이 부딪치는 가장 큰 스트레스 경험 중 하나며, 잦은 이사는 물론이고 심지어 단 한 번의 이사도 특히 소아와 청소년에게는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미국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고 하는데, 이사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성장 경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좋아하는 건 꼭 데려가야 해>에서 엄마 아빠는 아이에게 직접 짐을 챙겨보라고 격려한다. 가방 한 개에 담기엔 추억과 경험은 너무 크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아이는 깨닫는다. 또한, 우리가 항상 물건을 가지고 다닐 수는 없지만, 다른 방법으로 우리와 함께 여행 할 수 있다는 걸 아이는 이해하게 된다. 좋아하는 것들과 잘 헤어지는 법은 다시 만날 날을 꾸준히 기다리는 거란 것까지도.

 

변화와 영속성의 주제를 탐구하는 『좋아하는 건 꼭 데려가야 해』는 어린아이의 세계와 그 세계를 채우는 멋진 것들과의 잔잔한 여행이다.

 

<본문 발췌>

 

엄마랑 아빠는 나한테 가방을 하나 주고는

거기에 내 물건들을 담아 보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엄마는 내가 정말 사랑하는 것만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어요. -p.8-9

 

나는 어항이 하나 있어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거예요.

나무로 만든 내 의자도 있어요. 우리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거예요.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예요.

우리 집 마당에는 배나무가 있어요. 나랑 나이가 똑같아요. 가방에 넣기엔 너무 크겠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말이에요.

 

나는 우리 학교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 아저씨가 좋아요.

버스를 타고 달릴 때면 우리는 함께 노래를 불러요.

아저씨와 학교 버스도 꼭 데려가고 싶어요.

둘 다 내가 아주 좋아하거든요. -p.10-11

 

엄마한테 물었어요.

“내 가방은 너무 작아요, 더 큰 가방으로 주시면 안 돼요?”

“미안해. 우리가 탈 비행기엔 자리가 별로 없어. 작은 가방만 가져갈 수 있단다.” -p.14-15

 

그러면 나는 안 가겠다고 했어요.

그러곤 슬픈 마음으로 바닷가로 갔지요.

바다도 내가 정말 사랑하는 거예요. -p.16-17

 

<저자 소개>

 

글을 쓴 세피데 새리히(Sepideh Sarihi)는 1998년 이란에서 태어났어요. 테헤란에서 시나리오 쓰기와 드라마 과정을 공부하고 잡지사와 어린이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일했어요. 2012년부터 독일에서 글 쓰고 공부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건 꼭 데려가야 해』는 세피데 새리히가 처음으로 독일어로 쓴 그림책입니다.

 

그림을 그린 율리 푈크(Julie Völk)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태어나 독일 함부르크 응용학문대학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어요. 지금은 비엔나에서 가까운 어느 동네에서 가족과 살아요. 율리 푈크는 예쁘고 신기한 마을과 사람들을 담은 좋은 그림책을 많이 그렸어요. 2017년 오스트리아 청소년아동문학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상, 트로이스도르퍼 그림책상, 2020년 볼로냐 라가치상 등 많은 상을 받았어요.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남은주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한겨레신문사에서 18년 동안 기자로 일했어요. 2018년 가을부터 베를린에서 한겨레신문 통신원으로 일하면서 독일과 유럽의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어요. 세피데 새리히가 독일어로 쓴 첫 책『좋아하는 건 꼭 데려가야 해』는 옮긴이가 처음 우리말로 옮긴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한국에서 가져갈 수 있는 가방이 너무 작아 울상이 됐던 딸이 생각나 한동안 먹먹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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