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우리 얼 그림책 2)

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우리 얼 그림책 2)

  • 책
  • 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우리 얼 그림책 2)

    저자 : 김하루

    그린이 : 김옥재

    출간일 : 2016년 10월 30일

    형태 : 266x231mm, 양장본, 48쪽

    가격 : 13,000원

    대상 연령 : 3세 이상

    ISBN : 978-89-6635-056-8

    ISBN : 978-89-6635-055-1(세트)

    선정/수상 : 한국출판문화진흥원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선정작

책소개

<책 소개>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호랑이가 어떻게 해서 세상 아이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행복한 ‘이야기꾼’이 되었을까?

 

이야기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를 끼워 넣은 액자형 그림책 『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는 ‘둘이 듣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이야기’ 덕분에 행복한 ‘이야기꾼’으로 거듭난 호랑이 이야기이다.

이야기라는 것의 재미를 알게 된 후 행복한 삶으로 거듭난 호랑이처럼 이야기를 듣는 것, 책을 읽는 것, 그러한 것들이 우리 삶을 바꾸어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 속의 호랑이처럼 이야기의 재미를 알게 되는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 이야기의 세계로 들어가는 작은 계기만 있다면 어느 누구든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작가가 말하듯 그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이기 때문이다.

얼개는 우리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따왔지만, 작가는 다른 이야기로 새롭게 빚어 내놓았다. 더욱이 한 이야기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 「두꺼비 등에 팥고물 뿌린 호랑이」라는 구전 설화를 잘 버무려놓아 두 겹의 재미를 준다.

할머니가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넣는 추임새 그대로의 ‘둘이 듣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바로 그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다. 그 이야기를 작가가 다른 결로 창작하여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 그림책의 시도는 새롭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수수밭에서 엉덩이가 찔려 죽은 호랑이가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맘에 걸렸다는 작가는 비참하게 죽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호랑이를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질 것이 틀림없다.

 

*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또 하나의 이야기 [두꺼비 등에 팥고물 뿌린 호랑이]는 우리 구전 설화를 바탕으로 내용을 조금씩 달리 하여 「두꺼비와 호랑이」(『토끼 불알을 만진 노루』, 어린이도서연구회, 우리교육, 1994) / 『떡보먹보 호랑이』(이진숙 글, 이작은 그림, 한솔수북, 2007) 「데굴데굴 떡 먹기」(『옛이야기 보따리』, 서정오, 보리, 2011) / 『떡시루 잡기』(동아출판사편집부 엮음, 동아출판, 2015) / 『두꺼비와 토끼와 호랑이의 떡 먹기』,(이상교 글, 윤봉선 그림, 신동흔 감수 ‧ 해설, 별똥별, 2016) 등으로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줄거리>

 

이상한 보따리를 들고 다니는 호랑이를 본 적 있니? 아이들만 만나면 줄줄줄 이야기를 풀어놓는 호랑이 말이야. 자,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파 산속 동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호랑이가 있었다. 이 사나운 호랑이를 피해 동물들이 모두 떠나자 사람들을 잡아먹으려고 마을로 내려간다. 호랑이는 가장 먼저 만난 떡장수 할머니에게 떡을 주면 안 잡아먹겠다고 말하지만 할머니가 손주들 줄 거라 안 된다고 한다. 그러자 호랑이는 할머니를 통째로 잡아먹는다.

그러고도 모자라 오누이까지 잡아먹으려고 할머니 집을 찾아가지만 영리한 오누이는 호랑이에게 선뜻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오누이는 할머니가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는데 호랑이는 이야기라는 걸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호랑이는 할 수 없이 할머니를 토해내 이야기를 하게 하는데 ‘이건 둘이 듣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이야기’라는 할머니만의 추임새를 듣고서야 오누이가 문을 열어준다.

하지만 호랑이에게 속은 걸 안 오누이는 또 꾀를 내어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잘 때 잡아먹으라며 시간을 번다. 그런데 점점 ‘이야기’라는 데 홀딱 빠져버린 호랑이는 이야기가 들어 있는 보따리가 있다는 말을 믿게 되고, 결국 할머니의 보따리를 송두리째 낚아채 허겁지겁 달아나게 되는데…….

 

<본문 발췌>

 

호랑이는 펄쩍 뛰어 할머니 앞을 가로막았어.

“이봐, 할멈. 그 함지 안에 든 게 뭐야?”

“팔다 남은 떡일세.”

“그걸 나한테 주면 안 잡아먹지.”

“딱 두 개밖에 없어. 이 떡은 우리 손주들 저녁거리라 안 돼.”

배곯은 호랑이에게 할머니 말이 먹힐 리 있나.

호랑이는 너무 급한 나머지 할머니를 함지째 꿀꺽 삼켜 버렸지.

그러고는 할머니 손주들까지 잡아먹으려고 서둘러 마을로 들어갔어. -p. 6-7

 

“그럼, 이야기 하나 해 보세요.”

호랑이는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어. 이야기라고? 그게 뭐지?

그때 호랑이 배 속에서 할머니가 이렇게 말했지.

“나를 꺼내 주면 내가 이야기를 해 줄게. 그러면 네가 호랑이인 걸 들키지 않을 거야.”

그 말에 호랑이는 벌쭉 웃으며 할머니를 토해 냈어.

하지만 할머니가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도로 꿀꺽 삼켰어.

“얘들아, 이제 됐지? 어서 문 열어라.”

그런데 웬일인지 오누이는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어. -p. 10-11

 

“두꺼비가 뭐하고 했는데, 엉? 빨리 말해 봐, 할멈. 이, 답답해서 죽겠네.”

호랑이가 참지 못하고 바짝 다가가 재촉했어.

아까는 아이들을 잡아먹을 생각에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았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이야기라는 게 아주 재밌더란 말이지.

“성질 한번 급하구먼. 아무리 답답해도 이야기 허리를 뚝 자르면 쓰나.

이렇게 재촉하면 이야기가 도로 들어가 버린단 말이다.”

할머니가 호랑이를 나무랐어.

호랑이는 기가 죽어 다시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지. -p. 20-21

 

할머니가 누룽지를 끓여 오누이에게 한 그릇씩 퍼 주고 나서,

호랑이에게도 나눠 주었어.

“이걸로는 성이 안 차겠지만, 조금 있으면 우리를 다 잡아먹을 수 있을 테니

우선 이걸로 요기나 좀 하시게.”

호랑이는 다음 이야기가 어찌나 듣고 싶은지 누룽지를 단숨에 후룩 마셨어.

“자, 배도 든든하니, 이제 이어서 해 볼까?”

할머니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 갔어. -p.28-29

 

두꺼비는 발걸음을 늦춰 천천히 내려가면서 언덕에 떨어진 떡을 하나씩 주워 먹었지.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눈이 튀어나오고 배가 터질 것 같았어. 먼저 도착한 호랑이와 토끼가 빈 시루를 보고는 화가 나서 붉으락푸르락하고 있는데, 떡을 실컷 먹은 두꺼비가 내려왔어. 그러고는 빈 시루 밑에 있는 팥고물을 싹싹 긁어서는 먹으라고 내미는 거야. 호랑이는 어찌나 화가 나던지 너나 실컷 먹어라, 팥고물을 두꺼비 등에 패대기를 치고는 발로 뻥 차 버렸어.

두꺼비가 데굴데굴 굴렀고 팥고물이 등에 딱 들러붙었지. 두꺼비가 팥고물을 떼어내려고 폴짝 뛰고 구르고 별짓을 다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더래. -p.30-31

 

“그래서 지금까지도 두꺼비는 등이 그렇게 우툴두툴한 거지.”

이야기가 끝나자 호랑이는 배꼽을 잡고 웃었어.

“아이고, 못된 두꺼비 녀석 같으니라고! 혼자 먹더니 꼴좋다.”

한참 만에 숨을 고른 호랑이가 할머니에게 바짝 다가와 물었어.

“그런데 할멈, 그 재미있는 이야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옆에 있던 여동생이 냉큼 말했어.

“이건 비밀인데요, 우리 할머니한테는 이야기보따리가 있어요.”

그러자 호랑이는 발을 쿵 구르고 손뼉을 짝 쳤어.

“그러면 그렇지. 그걸 혼자 몰래 숨겨 놓고 있었단 말이지!”

호랑이는 할머니에게 입을 쫙 벌려 날카로운 이빨을 내보이면서

그 보따리를 어서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았어.

할머니는 한동안 버티다가 못 이기는 척 장롱에서 보따리 하나를 꺼냈어. -p.32-33

 

<작가의 말>

 

이 그림책은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얼개를 따왔으나, 비극으로 끝난 호랑이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행복한 호랑이 이야기입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모르는 이는 없을 거예요. 할머니나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었거나 옛이야기 그림책을 읽었거나 해서 잘 알고 있겠지요.

나는 어릴 적에 옛이야기를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워(이 그림책에 나오는 오누이처럼) 들었습니다. 들어도 들어도 재미있어서 도대체 이 이야기가 다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엄마에게 물었더니 엄마한테는 이야기보따리가 잔뜩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엔 진짜로 엄마가 이야기보따리를 어딘가에 숨겨 두고 있는 줄 알았지요(이 그림책에 나오는 호랑이처럼).

 

그런데 말예요, 나는 어릴 적부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늘 수숫대에 엉덩이가 찔려 죽은 호랑이가 얼마나 아팠을까 싶어 엉덩이가 저절로 움찔거렸어요.

그 호랑이가 내내 마음에 걸렸던가 봅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끝내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낸 걸 보면 말예요. 이 그림책 속 호랑이도 수숫대에 엉덩이가 찔려 죽은 호랑이 이야기를 소문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리한 인간 아이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지요. 그렇지만 할머니가 들려주는 재미난 이야기에 홀딱 빠지고 말아 호랑이는 이야기보따리가 장롱에 있다는 말에 그만 속아 넘어가고 말아요. 겉보기는 무섭지만 참으로 순진하고 귀여운 호랑이잖아요, 글쎄.

 

이 그림책 속 또 하나의 이야기 「두꺼비 등에 팥고물 뿌린 호랑이」는 아무리 들어도 재미있어요. 사나운 호랑이조차 멋진 ‘이야기꾼’으로 거듭나게 할 만큼요. 그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이겠지요.

 

실감 나게 그림을 그려 주신 김옥재 선생님께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유난히 뜨거운 2016년 한여름에 김하루

 

<작가 소개>

 

글 김하루

동국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5년간 일본에 머물렀습니다. 귀국 후 그림책 전문서점을 열어 좋은 그림책 읽기 모임을 이끌었고, SBS의 애니메이션 번역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아동문학작가학교>에서 공부한 후 동화를 쓰기 시작했으며, 《동시마중》에 동시를 발표하며 동시도 쓰고 있습니다. 그림책 『학교 처음 가는 날』 『똥 똥 개똥 밥』 『봄이 준 선물』 『노도새』 『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와 동화 『한국 아이+태국 아이, 한태』 『소원을 이뤄주는 황금 올빼미 꿈표』를 썼습니다. 김숙이라는 필명으로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100층짜리 집』 시리즈,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우리는 친구』 『만들다』 『전쟁하지 않아』 등 여러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1999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았으며, 소설집 『그 여자의 가위』가 있습니다.

 

그림 김옥재

1975년 인천에서 태어나 세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달팽이처럼 느리게 살아요』 『비단을 잘 팔려면』 『나그네의 거짓말』 『자연을 담은 궁궐 창덕궁』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황산강 베랑길』 『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 등이 있습니다.

No Comments

Sorry, the comment form is closed at this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