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로봇 학교에 가다

인공지능 로봇 학교에 가다

  • 인공지능 로봇 학교에 가다

    저자 : 기우치 나오

    그린이 : 마루야마 유키

    옮긴이 : 김명순

    출간일 : 2021년 5월 20일

    형태 : 154x216mm, 양장본, 96쪽

    가격 : 12,000원

    대상 연령 : 아동

    ISBN : 978-89-6635-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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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5회 후쿠시마 마사미 기념 SF 동화상 대상 수상작
    * 제36회 에히메 출판문화상 문학상 수상

<책 소개>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이해해 주는 존재가 곁에 있다면, 그런데 그런 친구가 ‘진짜 마음’ 같은 건 없는 로봇이라면, 그래도 그 친구에게 진한 사랑과 우정을 느낄 수 있을까?

책을 다 읽고 나면 독자는 그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과학연구소 소장님이 한 달 간 빌려준 인공지능(AI) 로봇. 주인공 에이타는 마치 3분 즉석요리를 하듯 아주 간단한 레시피를 따라 분신 로봇을 제조해 보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로 에이타 앞에 쌍둥이 같은 로봇이 나타난다. 유통기한 한 달짜리 인스턴트식품 같은 내 분신 로봇!

 

에이타는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을 함께 지내며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에게 주는 이로움에 감탄하기도 하고 사람이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의 우수한 능력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많은 일을 겪으면서 에이타는 알게 모르게 마음의 키가 부쩍 자란다. 결국 분신 로봇 ‘에이트’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에이타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너는 나의 친구야.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쭉…….’

 

‘에이트’와 같은 분신 로봇이 내게도 생긴다면, 그런데 그 기간이 딱 한 달이라고 정해진다면 이 친구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자. 그러고 나서 글로 쓰거나 그림을 그려 보는 건 어떨까.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재미있고도 의미 있는 상상이 되지 않을까.

 

<본문 발췌>

 

계단을 올라와 내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꼭 닫았다.

“휴우, 들킬 뻔했네!”

곧바로 로봇 제조 작업에 들어갔다. 컵 뚜껑을 뜯어 ‘로봇 제조액’이라고 적혀 있는 액체가 든 봉지를 꺼냈다.

그 밑에 연분홍색 탁구공 같은 것이 들어 있다. 이것이 로봇이 되는 모양이다.

로봇 제조액의 ‘뜯는 곳’이라고 적힌 부분을 손으로 뜯고 나서 우동 국물 색을 띤 액체를 컵에 부었다.

금속을 태울 때 나는 듯한 싸한 냄새가 났다.

“아 참! 물을 까먹었네!”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주방으로 가서 컵에 수돗물을 담는데, 잠귀 밝은 엄마가 깬 모양이다.

“에이타, 무슨 일이야? 자는 거 아니었어?”-p.20-21

 

“나에게 진짜 마음은 없어. 하지만 감정 시스템이 들어 있어. 우리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게 목적이야, 인간처럼 말하자면 그게 ‘기쁜’ 거지.”

“나는 에이트를 멋대로 사용했어. 힘든 일만 강요했고. 이번엔 내가 에이트에게 뭔가 해 주고

싶어.”

“이상한 말 하지 마. 넌 내게 인간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줬잖아.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이야기도 나누고, 다 처음 해 본 일이었어. 그래서 데이터도 많이 모았지. 덕분에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거야. 에이타, 정말 고마워. 나를 만들어 준 것도 너잖아.”-p.67

 

“헤어져야 한다니, 정말 싫어.”

목소리가 떨렸다. 내가 얼마나 에이트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에이트도 잘 알고 있을 텐데.

“가지 마, 에이트! 친구라고 말했잖아.”

에이트를 흘겨보았다. 그런데도 에이트는 내게 웃어 보인다.

“에이타, 오늘까지 고마웠어.”

“……정말 다른 방법이 없어?”

에이트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지막엔 컵에 들어갈 정도로 작아지니까, 너에겐 그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에이트의 기분이 아프게 와 닿았다. -p.82

 

에이트를 반납하고 나서 3일 뒤였다. 시라미네 소장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정말 희한한 이야긴데, 네 분신 로봇 칩을 회수한 후에 다른 로봇에게 넣으려고 데이터를 다 지웠는데 말이야. 절대 지워지지 않는 게 하나 있었어.”

“그게 뭔데요?”

“에이트라는 말.”

나는 가슴이 벅차올라 수화기를 든 채, 말문이 막혔다.

“네가 지어준 이름이지? 정말 소중한 기억이었나 봐. 자기만의 것이 딱 하나, 그것뿐이었으니까.”-p.90

 

<저자 소개>

 

글 기우치 나오(木内 南緒)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에히메 현 마쓰야마 시에 살고 있습니다. 리쓰메이칸 대학 법과 대학원을 졸업하였습니다. 데뷔작 『인공지능 로봇 학교에 가다』로 제35회 후쿠시마 마사미 기념 SF동화상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림 마루야마 유키(丸山 ゆき)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1991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지가 주최하는 공모전인 제115회 더 초이스(THE CHOICE)전에서 입선하였습니다. 작품으로 『초승달』 『비밀의 교실』 등이 있으며, 교과서의 삽화도 많이 그렸습니다.

 

옮김 김명순

대학에서 일어교육을 전공하고 일본 교토의 붓쿄대학과 시즈오카대학에서 일본 문학과 번역을 공부하였습니다. 제4회 시즈오카 세계번역콩쿠르 한국어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번역서로는 『누구라도 끌리는 그녀의 말솜씨』 『조릿대 베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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