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네가 최고야(헝겊 고양이 양코 시리즈 1)

세상에서 네가 최고야(헝겊 고양이 양코 시리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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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네가 최고야(헝겊 고양이 양코 시리즈 1)

    저자/그린이 : 히구치 유코

    옮긴이 : 김숙

    출간일 : 2016년 6월 25일

    형태 : 154x216mm, 양장본, 104쪽

    가격 : 12,000원

    대상 연령 : 4-13세

    ISBN 978-89-6635-048-3

책소개

<책 소개>

 

– 너에게, 나에게, 우리 모두에게 ‘세상에서 네가 최고야’라고 말해주는 책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진정으로 사랑받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헝겊으로 된 고양이 인형 양코는 진짜 고양이가 되고 싶어 한다. 진짜 고양이가 되면 오래 쭉 사랑받을 수 있을 테니까. 남자아이들은 커 가면서 인형 같은 건 갖고 놀지 않으니까 양코는 자신도 머잖아 버림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진짜 고양이들의 수염을 모아 솜 안에 섞어 넣으면 진짜 고양이가 될 수 있다는 친구들 말을 믿은 양코는 수염을 모으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여행 도중 양코가 만난 고양이들도 양코처럼 각각 자신만의 아픔과 사정을 품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살아온 고양이도 있고, 다정하고 친절한 고양이도 있고, 위험에 처한 고양이를 도와주는 고양이도 있고, 책방을 지키는 고양이도 있고, 여행을 즐기는 자유로운 고양이도 있다. 여러 고양이들을 만나면서 양코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성장한다. 그러면서 결국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뿐 아니라 모두가 각각 세상에서 하나뿐인 ‘최고’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아이에 대한 양코의 그 한결같은 마음이 기특하기도 애처롭기도 하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에는 마음의 키가 쑥 자라 당당한 자신으로 우뚝 서는 양코가 읽는 이에게 힘을 준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고양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런 고양이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읽어갈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다 읽고 나면 마냥 행복해진다. 나아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진정으로 사랑받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다시 돌아보고 다시 깊이 생각하게 한다.

개성 넘치는 다양한 고양이들을 작가 특유의 환상적이면서 아름다운 색채로 세밀하게 표현하여 화보를 보는 듯하다. 그림만으로도 소장하고 싶어지는 한 권의 책이다. 이 책을 만난 아이와 어른 독자들의 기쁨과 만족이 더할 나위 없으리라 확신한다.

 

<본문 발췌>

 

그러던 어느 날, 양코의 친구 문어랑 뱀이 굉장한 걸 알려 줬어요.

“양코 넌 고양이잖아. 그러니까 인형 말고 진짜 고양이가

되면 되는 거지. 진짜 고양이는 어른들도 귀여워하거든. 그러니까 네가 진짜 고양이가 되면 남자아이가 아무리 자라도 널 지금처럼 귀여워해 줄 거야.”

양코는 맞아, 바로 그거야!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진짜 고양이가 될 수 있어?”

“좋은 방법을 가르쳐 줄게. 답은 바로 고양이 수염이야!

고양이 수염에는 마법이 숨어 있거든. 고양이 수염을 모아서 네 몸에 있는 솜에 섞어 넣는 거야. 그렇게 하면 너도 진짜 고양이처럼 될걸.”

“그렇구나! 수염만 있으면 되는구나! 그럼 난 이제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진짜 고양이 수염을 구하러 갈 거야! 진짜 고양이가 되면 나는 더욱 사랑을 받을 거고, 그럼 난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고양이가 될 거야. 그렇게만 되면 남자아이가 어른이 돼도 쭉 함께 지낼 수 있겠지!” -p.6-7

 

“응, 난 혼자 살고 있어. 내가 새끼 고양이였을 때부터 사람들이 날 싫어했어. 보는 사람들마다 귀엽지 않다, 털 무늬가 보기 싫다, 그렇게 말했어. 그래서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여 주지 않기로 한 거야.”

양코는 깜짝 놀랐어요.

“말도 안 돼. 나는 절대 그런 말 안 해. 그런 생각도 안 해. 그러니까 나한테 얼굴을 보여줘 봐.”

고양이는 망설이다가 천천히 모자를 벗었어요.

모자를 벗은 고양이 얼굴은 너무도 귀엽고, 아주 상냥해 보였어요. 모자 고양이 눈에서 눈물이 주룩 흘렀어요.

“울지 마. 너는 내가 되고 싶은 진짜 고양이잖아. 게다가

예쁜 황금색 눈을 한 귀여운 얼굴이야. 우리 집에도 고양이가 있는데 얼마나 으스대며 잘난 체 하는지 몰라. 게다가 못되게 굴기까지 한다고.”-p.15-16

 

커다란 고양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어요.

“너는 그 남자아이에게 아노말로가 없어진 걸 이야기했니?”

“아니… 혼자서는 돌아갈 수 없으니까.”

“하지만 집에 있는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을 거야. 나는 지금 여행 중이니까 아노말로를 찾는 걸 도와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우선 집으로 돌아가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

“그런데 너는 집이 없어?”

양코가 물었어요.

커다란 고양이는 강아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어요.

“나도 사람과 함께 살고 있어. 하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여행을 떠나.”

“네가 없으면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 외로워하지 않아? 그리고 너는 이렇게 떠돌아다니면 외롭지 않고?”

“내가 돌아가면 언제나 반갑게 맞아 주는데 뭘. 나는 원래부터 밖에서 생활했어. 그랬는데 아픈 나를 사람들이 구해 줬어. 그때부터 그 집의 가족이 되었어. 조금만 더 여행을 하고 나서 돌아갈 거야. 어서 돌아가 식구들에게 여행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고 싶어. 나는 그 사람들을 정말로 좋아하거든.” -p.41-42

 

“엄마의 아들은 매일 밤 함께 잠을 자던 네가 없어져 울고 있단 말이다.”

양코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어요. 그저 눈물만 머금은 채 고개를 푹 숙였어요.

“그러니 빨리 돌아와야 해. 알았지?”

그렇게 말하더니 심술 고양이는 무언가를 건네주었어요.

그건 고양이 수염이었어요!

어떻게 이 일을 알고 있었을까, 깜짝 놀란 양코는 그저 멍하니 심술 고양이를 바라보기만 했어요.

양코 일을 걱정하고 있던 친구들이 방 입구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수염을 찾는 것보다 너의 그 갈색 친구를 찾아서 빨리 돌아오란 말이야.”

차가운 말투로 심술 고양이가 말했어요.

하지만 양코는 심술 고양이가 사실은 심술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그때 알았어요. -p.50-51

 

“넌 고양이 수염이 없어도 남자아이에게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잖아? 그래서 네가 없어졌을 때 우리가 엄청 고생했다고!”

심술 고양이가 말했어요.

“그리고 말야, 우리들 살아있는 고양이는 인간보다 수명이 짧아서 대부분 먼저 사라져. 그런데 너는 헝겊 인형이라 평생 함께 있을 수 있잖아?”

그렇게 말하는 심술 고양이 눈이 너무도 야릇하고 복잡해 보였어요.

양코는 몹시 슬펐어요. 양코는 몸에서 수염을 하나하나 뽑았어요. -p100-101

 

수염을 전부 다 뽑자 심술 고양이가 양코를 가만히 무릎에 앉히고는 꼭 안아 주었어요.

“이것 봐. 원래 네 모습, 정말 귀엽다니까.”

그러더니 이어서 말했어요.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너뿐만이 아냐. 나나 다른 고양이들도 모두 마찬가지야. 괜찮아. 걱정하지 마. 세상에서 네가 최고니까. 너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고양이니까 말이야.”

양코가 깜짝 놀라 심술 고양이를 한참 바라보았어요.

양코는 생각했어요. 심술 고양이야말로 세상에서 최고라고.

그리고 지금까지 만난 모든 고양이들도 하나하나 다 세상에서 최고라고. -p102-103

 

글 •그림 히구치 유코

화가. 다마미술대학교를 졸업(후쿠자와 이치로 상 수상)하였습니다. 지은 책으로 『히구치 유코 작품집』 『두 마리 고양이』 등이 있습니다.

 

옮김 김숙

동국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5년간 일본에 머물렀습니다. 귀국 후 그림책 전문서점을 열어 좋은 그림책 읽기 모임을 주도하였고, SBS의 애니메이션 번역을 거쳐 출판기획과 번역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100 층짜리 집』 『지하 100 층짜리 집』 『바다 100 층짜리 집』 등 여러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1999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았으며, 소설집 『그 여자의 가위』가 있습니다. 김하루라는 필명으로 그림책 『학교 처음 가는 날』 『똥 똥 개똥 밥』 『봄이 준 선물』 『노도새』와 동화책 『한국 아이+태국 아이, 한태』 『소원을 이뤄 주는 황금 올빼미 꿈표』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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