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가 정말 있나요?

산타클로스가 정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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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프란시스 처치

    그린이 : 김점선

    옮긴이 : 장영희

    출간일 : 2006년 12월 15일

    형태 : 158x206mm, 양장본, 48쪽

    가격 : 8,500원

    대상 연령 : 7세 이상

    ISBN : 978-89-8986-350-2

    선정/수상 : 목동피리상 수상

책소개

산타클로스는 있나요?

 

이 질문에 대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아주 분명하게 대답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

미국의 <뉴욕 선>이라는 신문에 사설을 쓴

한 신문기자입니다.

이 책은 그 사설을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산타클로스는 정말로 있는 걸까요?

 

———-

 

1897년 9월 21일 뉴욕 선 신문 사설

 

얼마 전 뉴욕 선 신문사에

다음과 같은 편지가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 신문사에서는 이 편지에 대한 답장을

이 사설로 대신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신문사를 믿고

이처럼 중요한 질문을 해준 어린이에게

우리 기자들 모두는 진심으로 기뻐하고

또 고마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

 

기자 아저씨께.

 

저는 여덟 살이에요.

제 친구 중에 ‘산타클로스는 없다’고 말하는 아이가 있어요.

아빠에게 물어보았더니,

“그렇다면 선 신문사에 물어보면 어떻겠니?

선 신문사에서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대답한다면

그건 틀림없는 사실일 게야.”

하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부탁드리는 건데요, 가르쳐주세요.

산타클로스는 정말로 있나요?

 

1897년 9월

뉴욕시 서95블록 115번지에서

버지니아 오한론 드림

 

————–

사랑하는 버지니아에게

네 편지를 읽고 답을 하려고 한다.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하는 네 친구의 말은

옳지 않은 것 같구나.

아마도 그 아이 마음속에는

요즘 많은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무엇이든 잘 믿지 못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구나.

버지니아야,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고 한단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마음이 닫혀 있는 사람들이지.

마음이 닫혀 있는 사람들은 그만큼

모르는 것이 많단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모르는 것은 믿으려 하지 않고

무조건 거짓말이라고만 생각하려 든단다.

하지만 어른이든 어린이든,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란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없이 넓은 우주에 비하면

사람의 지혜란 한 마리 벌레처럼,

아니 한 마리 개미처럼 작은 것이란다.

이렇게 넓고 넓은 오묘한 세계를 헤아리기 위해서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이해하고,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크고 깊은 지혜가 필요한 것이란다.

*

그렇단다, 버지니아야.

산타클로스가 있다는 것은 거짓이 아니란다.

이 세상에 사랑과 동정심과 착한 마음씨가 있는 것과 같이

산타클로스는 틀림없이 있단다.

너도 알고 있겠지?

이 세상에 넘쳐나는 사랑과 진실이야말로

네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즐겁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란 걸.

생각해 보려므나.

만약 산타클로스가 없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어둡고 쓸쓸할지를.

너 같이 예쁜 아이들이 없는 이 세상을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산타클로스가 없는 세계란 상상조차 할 수 없구나.

산타클로스가 없다면

사람들의 괴로움과 슬픔을 씻어주는

어린이들만이 갖는 순수한 믿음과 시와 환상도

모두 사라져 버릴 것이고,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이란 오직

눈에 보이는 것,

손으로 만져지는 것,

그리고 몸으로 느껴지는 것밖에 없을 거야.

또한 너희 어린이 세상에 넘쳐나는

이 환한 빛도 사라져 버리고 말겠지.

*

친구가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하더란 말이지?

산타클로스를 믿지 못하는 것은

요정을 믿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버지니아야.

시험 삼아 아빠께 이렇게 말해보면 어떻겠니?

탐정들에게 부탁하여 크리스마스 이브에 뉴욕 시 안에 있는 모든 굴뚝을

감시해달라고 하면 어떨까.

그러면 그 중 한 굴뚝에서 산타클로스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하지만, 굴뚝에서 나오는 산타클로스를 보지 못한다 해도

그것이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지.

산타클로스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그렇지만 그것이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증거는 아닌 게야.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것,

그것은 어른의 눈에도 어린이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것인 거니까.

버지니아야.

너는 요정이 잔디에서 춤추는 걸

본 적이 있니?

물론 없겠지.

그렇다고 해서 요정 따윈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니?

이 세상에 있는 보이지 않는 것, 볼 수 없는 모든 것들은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만들어내 그저 상상한 것이 아니란다.

*

아기가 가지고 노는 딸랑이를 분해하여,

어째서 소리가 나는지 안을 들여다보고 조사해볼 수는 있겠지.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덮어 가린 장막은

아무리 힘센 사람이라도, 아니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람들이 잡아당겨도

끌어내릴 수는 없을 거야.

단지 믿음과 상상력과 시와 사랑과 낭만만이

그 커튼을 단번에 걷어내

장막 저편의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빛나는 것들을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지.

 

그처럼 아름답고, 빛나는 것,

그것은 그저 인간이 만들어낸 터무니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아, 버지니아야.

그것만큼 확실하고 그것만큼 변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엔 없지.

*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말하더란 말이지?

천만의 말씀!

산타클로스는 틀림없이 있고말고.

있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기쁘게도 언제까지라도 죽지 않는다는 거야.

천 년이 지나도, 백만 년이 지나도 산타클로스는 조금도 변함없이

지금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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