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계절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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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그린이 : 앨리스 프로벤슨 • 마틴 프로벤슨

    옮긴이 : 김서정

    출간일 : 2008년 11월 10일

    형태 : 233x316mm, 양장본, 32쪽

    가격 : 11,000원

    대상 연령 : 4세 이상

    ISBN : 978-89-89863-69-4

    선정/수상 : 목동피리상 수상

책소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뀔 때마다 농장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 작가는 실제로도 뉴욕 스태츠버그 근교의 단풍나무 언덕 농장에서 거위와 사슴, 고양이, 양, 오리 등에 둘러싸여 살고 있으며, 그들이 사랑하는 농장 동물들의 모습이나 행동, 농장 부근의 자연과 계절이 오고 가는 모습, 동물들이 계절이 바뀌는 걸 알아차리고 거기에 맞게 살아가는 모습 등, 실제 겪은 이야기를 아름답고 오밀조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일월에는 소는 외양간 마당을 어슬렁거리고, 닭은 알을 별로 안 낳아요. 삼월이 되어 봄기운이 느껴지면 가축우리에는 아기동물이 가득해요. 어린 아이가 종알종알 재잘거리듯 흥미롭게 들려주는, <우리 농장에 놀러 오실래요?>에 이은 ‘단풍나무 언덕 농장 이야기’ 두 번째 편.

 

<본문 발췌>

 

사월은 봄의 달이에요. 이 수많은 알을 보면 봄이 왔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우리에도, 들판에도, 나무에도, 처마 밑에도, 어디든 알이 있어요.

착한 갈색 암탉은 스무하루 동안 바삐 알을 품어요. 이제 아기들이 알을 깨고 나오는군요. 부리로 껍질을 쪼아 나올 길을 만드느라고 아주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도 병아리들은 금세 깃털이 보송보송해지고 예뻐져요.

울새들은 아주 능률적으로 일해서 벌써 알을 품고 있는 중이에요.

멍청한 거위는 아무데나 알을 툭 떨어뜨려 놓아요. 제정신이 아니에요.

커다란 새가 조그만 새 둥지에 알을 낳네요. 뻐꾸기가 틀림없어요.

작은 새가 아기들을 먹이고 있어요. 왜 한 아기는 이렇게 큰지, 이상할 거예요.

색색가지 알이 바구니에 담겨 꽃밭 한가운데 놓여 있어요. 아직 아무도 찾아내지 못했답니다.

개들은 알이 눈에 띄기만 하면 훔쳐내서 멀리 가져가요. 아마 개들도 알을 품는 모양이죠. -pp.10~11

 

유월은 여름의 첫 번째 달이에요. 연못물은 넘쳐흘러요. 풀밭은 푸르러요. 동물들은 모두 새로 돋은 풀을 맛있게 먹어요.

말이 풀을 먹어요. 소와 양과 염소도 풀을 먹어요. 닭도 풀을 먹지만, 그 때문에 풀밭으로 나오는 건 아니에요. 풀벌레를 쫓아다니는 거죠. 말이 커다란 발을 구르면 벌레들이 우왕좌왕 뛰쳐나오거든요. 닭은 벌레를 좋아해요.

엄마오리가 연못에 나왔어요. 아기오리들에게 헤엄을 가르치는 거예요. 오늘은 다른 동물도 나와 있어요. 착한 회색고양이가 아기고양이들에게 사냥을 가르치는 거예요. 나뭇가지 위의 새는 안전하지만 다람쥐는 조심하는 게 좋을 걸요. 고양이는 풀이나 벌레는 안 먹으니까요. -pp.14~15

 

동물도 사람과 똑같이 가끔은 약을 먹어야 해요. 구충제를 먹어야 하는데,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요.

어떤 개는 약을 치즈에 싸서 냄새가 안 나게 하면 눈치 못 채고 그냥 먹어요.

어떤 개들은 자기가 뭘 먹든, 냄새가 어떻든 전혀 상관 안 해요.

거위는 기생충을 없앨 필요가 없어요. 그걸 먹기도 하는걸요. 운이 좋은 거예요.

양은 약을 먹이는 동안 가만있어요. 단단히 붙들고 코를 꼭 쥐기만 하면요.

고양이들은 약을 먹이에 섞어 주면 대부분 잘 먹어요. 하지만 까다로운 애가 꼭 하나는 있어서 타월로 감싼 다음 약을 입에 밀어 넣어야 해요.

다른 동물들은 대체로 큰 말썽 안 부리고 약을 잘 먹지만, 절대 안 그러는 녀석들도 있어요.

어떤 말들은 약 가지고 법석 떨지 않아요. 맛이 그다지 나쁘지 않거든요.

어떤 말들은 먹이에 약을 섞어 주면 수상쩍어 해요. 평소 먹던 맛이나 냄새와 달라서 겁을 집어먹지요.

성질 까다로운 말의 코를 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말은 타월로 감쌀 수도 없어요. 그럴 때는 수의사가 와야 하고, 약 먹이는 걸 도울 일꾼도 와야 해요. 말은 놀라기는 하지만 금세 잊어버리기도 해요. 동물들은 뒤끝이 없답니다. pp. 24~25

 

십일월! 거의 매일 밤 서리가 내려요. 공기 중에 눈 냄새, 겨울 냄새가 나요. 농장 연못에 첫 얼음이 얇게 깔려요.

북풍이 붑니다. 헐벗은 나뭇가지들이 달가닥거려요. 겨울이 완전히 자리 잡기 전 십일월의 숲은 아주 소란스럽지요.

농장을 둘러싼 숲에 사냥나팔 소리가 울려 퍼져요. 사냥개들이 짖어대요.

겨울이 완전히 오기 전 십일월에는 동물 몇이 농장을 떠납니다. 어떤 애들은 팔려나가고, 가장 멋진 수컷들은 씨를 받으려고 이웃 농장에서 빌려가기도 해요.

야생 기러기가 꺽꺽 울며 날아가요. 톱 소리며 벌목꾼들 소리도 소란스러워요.

수거위 몇 마리는 선물로 보내요. 거위고기는 다들 좋아하니까요. 수거위는 너무 많이 키울 수 없어요. 겨울 동안 우리에 몇 마리만 놓아두면 돼요. pp. 28~29

 

<지은이>

* 글 ․ 그림

앨리스 프로벤슨 ․ 마틴 프로벤슨 (Alice Provensen & Martin Provensen)

앨리스 프로벤슨과 남편 마틴은 함께 수많은 걸작 그림책들을 만들었다. 칼데콧 상을 받은 『영광의 비행』을 비롯해서 낸시 윌라드의 뉴베리 상 수상작 『윌리엄 블레이크 주막 찾아가기』가 그들의 작품이다. 뉴욕타임즈 베스트 일러스트레이션 도서에 여덟 번이나 선정되었다.

<옮긴이> – 김서정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뮌헨 대학에서 공부했다. 대학에서 아동문학론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동화작가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다. 현재 김서정동화아카데미에서 동화를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에 평론집 <캐릭터는 살아 있다> <멋진 판타지>, 동화집 <두로크 강을 건너서>, <용감한 꼬마 생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그림 메르헨>, <어둠이 떠오른다>, <어린이문학의 즐거움>, <용의 아이들>, <우리 농장에 놀러 오실래요?> 등이 있다.

 

<출판사 사평>

 

– 이 책은 농장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농장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건 농장 동물들에 관한 책이에요.

한 해 동안 농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말해드릴게요.

한 해는 열두 달로 나뉘고,

한 달은 여러 주로 나뉘고,

한 주는 여러 날로 나뉘고,

하루는 수많은 분으로 나뉘는데,

농장에서는 일 분마다 뭔가 일이 생겨요.

동물들은 한 해가 그렇게 나뉘는 건 모르지만,

계절에 대해서는 알아요.

추위가 언제 오는지 알아서 털을 길게 길러요.

여름이 언제 오는지 알아서 그걸 털어버리고요.

날이 더우면 그늘을 찾고, 겨울에는 들어갈 곳을 찾아요.

 

이 책의 주인공은 뉴욕 주 스태츠버그 근교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개, 말, 돼지, 거위, 닭, 소, 염소, 양, 고양이들입니다. 이 책은 동물들 하나하나에 대해 설명하지도 이름을 말하지도 않는(이미 <우리 농장에 놀러 오실래요?>에 자세히 소개 했으니까요) 대신, 농장의 동물들이 맞고 보내는 사계절의 이모저모를 유머러스한 글과 매력적인 그림으로 속속들이 전해줍니다.

단풍나무 언덕 농장에서 평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과 동물들의 모습은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삽화는 단순하면서도 무척 세밀하여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아 놓아주지 않습니다. 또한,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것 같은 톡톡 튀는 재미있는 묘사들은 독자들을 한층 더 즐겁고 달콤하게 합니다.

 

‘시끄러운 까마귀들이 서커스를 하네요. 발가벗은 나뭇가지 사이에서 휙 날아오르고 쌩 내려오고 해요.’

‘멍청한 거위는 아무데나 알을 툭 떨어뜨려 놓아요. 제정신이 아니에요.’

‘개들은 알이 눈에 띄기만 하면 훔쳐내서 멀리 가져가요. 아마 개들도 알을 품는 모양이죠.’

‘말이 커다란 발을 구르면 벌레들이 우왕좌왕 뛰쳐나오거든요. 닭은 벌레를 좋아해요.’

‘나뭇가지 위의 새는 안전하지만 다람쥐는 조심하는 게 좋을 걸요. 고양이는 풀이나 벌레는 안 먹으니까요.’

‘다들 비에 신경 안 쓰지만, 커다란 마구간 말은 성질이 까다로워서 안 나가려고 해요. 동물들도 다 자기 개성이 있으니까요.’

‘거위는 기생충을 없앨 필요가 없어요. 그걸 먹기도 하는걸요. 운이 좋은 거예요.’

‘말은 놀라기는 하지만 금세 잊어버리기도 해요. 동물들은 뒤끝이 없답니다.’

 

이 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늙은 헛간 부엉이만 혼자 깨어 있으면서

새해 아침 맞을 준비를 해요.

아니, 사슴도 있네요. 소금이 있는지, 부스러기 건초가 있는지 보러

살금살금 다가와요.

여우도 소리 없이 다가와서 새해맞이 잔치에 쓸

닭들이 잘 있는지 살피고 있어요.

 

이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농장 동물들의 사계절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농장 생활에 대해 흥미롭게 전하고 있어, 시골에 살아보지 못한 도시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도시사람이나 시골사람 모두가 즐거워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외국 서평>

프로벤슨 부부가 만든 가장 사랑스러운 책 중 하나다. 이 책을 본 사람들은 시골생활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른다는 것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프로벤슨 부부에 대하여>

프로벤슨 부부[Alice Provensen(1918~ ) &Martin Provensen(1916~1987)]는, 1940년부터 삽화를 그리거나 글을 쓰며 활동해 왔습니다.

그들은 서로 만나기 전의 경험들이 매우 비슷합니다. 두 사람 다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12살 때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곳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까지 졸업한 것도 공통점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마틴은 1937년부터 1941년까지 디즈니 스튜디오의 스토리 부서에서, 앨리스는 우디 우드팩커를 탄생시킨 월터 란츠 스튜디오에서 작가들과 함께 근무했습니다.

그 후 1943년 해병으로 군복무 중이던 마틴은 군 영상물 제작을 돕기 위해 앨리스가 있는 월터 란츠 스튜디오로 파견됩니다. 이때부터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됩니다.

이들은 1944년 결혼한 후 워싱턴을 거쳐 다시 뉴욕으로 거처를 옮기는데, 이곳에서 그들의 친구이자 작가인 구스타프 텐그렌을 만납니다. 구스타프 텐그렌은 그들에게 첫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의뢰하게 되는데 그 책이 바로 『The Fireside Book of Folk Songs』입니다.

이후 그들은 뉴욕과 멀리 떨어진 메이플 힐 농장으로 이주하여 그곳의 삶을 작품에 녹여냅니다. 동물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은 앨리스와 마틴의 작품에 있어 중요한 주제로 부각됩니다. 이들의 농장 생활은 『우리 농장에 놀러 오실래요?-단풍나무 언덕 농장 이야기』와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계절』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1982년 그들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인 『윌리엄 블레이크 주막 찾아가기(A Visit to William Blake’s Inn)』(낸시 윌라드 지음)로 뉴베리 상을 거머쥐게 됩니다. 또한 1984년 프랑스 비행 개척자인 루이 블레리엇에 대한 이야기인 『영광의 비행(The Glorious Flight)』으로 칼데콧 상을 받기도 합니다.

이들은 평생에 걸쳐 각각 일러스트레이터와 작가로서 각자의 스타일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밀접하게 공동 작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1987년 마틴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앨리스는 크게 상심하여 마틴과의 추억이 깃든 메이플 힐 농장을 팔기로 결심합니다. 자신이 다시 작품을 쓰거나 그리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함께 작업을 했으며 사실 우리는 한 사람이었다”라는 앨리스의 고백에서 마틴이 없는 그녀의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동화책에 대한 애정은 마틴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My Fellow Americans: A Family Album』을 탄생시킵니다. 그 책의 성공은 그녀에게 다시 글을 쓰고픈 욕구를 북돋우게 하였고,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결국 앨리스를 메이플 힐 농장에 계속 머물게 합니다.

프로벤슨 부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그림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삽화가 갖고 있는 문제가 전부 해결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실험적인 시도로 일관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순하면서도 직접적인 것을 계속 추구하면서, 우리가 진실로 전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그들이 같이 만든 수 십 권의 동화책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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