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를 좋아하는 아이

가위바위보를 좋아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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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위바위보를 좋아하는 아이

    저자 : 마쓰오카 교코

    그린이 : 오코소 레이코

    옮긴이 : 김숙

    출간일 : 2013년 8월 15일

    형태 : 186x229mm, 양장본, 71쪽

    가격 : 11,000원

    대상 연령 : 4세 이상

    ISBN : 978-89-6635-016-2

    선정/수상 : 목동피리상 수상

책소개

<책 소개>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를 아주 좋아하는 여자아이는 아침부터 밤까지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어느 날, 이상한 고양이와 말도 안 되는 가위바위보를 하게 됩니다.

 

가위바위보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는 뭔가 정해야 할 때마다 가위바위보를 한다. 상대가 없으면 자기 혼자서라도 가위 바위 보를 하는데, 예를 들면, 왼손과 오른손으로. 또는 가까이 있는 돌, 보자기, 가위 모양을 한 여러 가지 물건을 상대로 자기 쪽에 유리하게 만들고는 의기양양. 이렇게 뭐든 가위바위보로 제멋대로 정해버리는 아이 때문에 엄마 아빠는 아주 골치가 아프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장 보러 간 엄마를 기다리며 혼자 집을 보던 아이는 이상야릇한 일을 겪게 된다. 몹시 중요한 것을 정하는 데 말도 안 되는 상대하고 가위바위보를 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 상대는 누구이며, 가위바위보 결과는 어떻게 될까?

스테디셀러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아이』이후 40년 만에 내놓은 마쓰오카 교코와 오코소 레이코 콤비의 역작 『가위바위보를 좋아하는 아이』에는,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재미 속에 잔소리 같은 교훈이 살짝 녹아 있다. 30대 새댁에서 훌쩍 70대 할머니가 된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한층 정답게 느껴진다.

 

<본문 발췌>

 

“아플 때, 가위바위보에 졌다고 의사선생님이 진찰해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니?”

하고 아빠가 말했습니다.

“난 병 같은 거 안 걸린다, 뭐.”

“그럼, 아빠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일하러 가거나 말거나 해도 좋겠어?”

“안 가도 좋아. 그럼 나랑 놀면 되지, 뭐.”

“그랬다간 돈이 다 떨어져 살기 어려워질 텐데도?”

“돈이라면 걱정 없어. 내 저금통에 오천이백 원이나 있으니까.”

“그럼,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가 가위바위보에 진 아이한텐 선물 안 주겠다고 한다면? 그럼 어쩔 거야?”

여자아이는 잠시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난 꼭 이길 거니까 괜찮다, 뭐.”

하고 말했습니다. -p. 9

 

아침에 눈을 뜹니다.

발딱 일어날까, 아니면 조금 더 이불 속에 누워 있을까, 어떻게 할까, 여자아이는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가위바위보로 정하기로 합니다.

여자아이는 두 손을 이불 밖으로 내밀어, 우선 오른손을 흔들면서 “이쪽이 이기면 발딱 일어나는 거.” 하고 말하고, 왼손을 흔들면서 “이쪽이 이기면 좀 더 자는 거.” 하고 말했습니다.

“비겁하게 굴면 안 돼. 일부러 늦게 내기 없기다. 알았지?”

여자아이는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가위바위보!”

하며, 의기양양하게 가위바위보를 했습니다. -p. 11-12

 

그랬는데 어느 사이엔가 정말로 스르르 잠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얼마쯤 잠을 잤을까요. 누군가가 꾹, 꾹, 조금 거칠게 등을 찔러 여자아이는 반짝 눈을 떴습니다.

툇마루를 통해 올라온 것 같은 커다란 고양이 한 마리가, 마치 방석이라도 밟는 것처럼 여자아이 몸을 밟고서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털은 옆집에 사는 고양이와 비슷한 줄무늬인데, 몸집은 옆집 고양이보다 두 배나 돼 보였습니다.

기다란 수염이 아주 빳빳하게 서 있는 게, 꽤나 영리해 보이는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방 한가운데까지 가더니, 마치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나쁜지 평가라도 하는 것처럼 여기저기를 빙 둘러보았습니다. -p. 27-28

 

“그 사람이 네 엄마 아빠라는 건 어째서 정해져 있는 거야? 가위바위보를 한 거야?”

“가위바위보를 하진 않았지만…….”

“가위바위보를 안 했다고? 가위바위보도 안 했는데 어째서 엄마 아빠라고 정할 수 있는 거지? 무엇이든 가위바위보를 해서 정하지 않으면, 그건 딱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거지.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좋아.

지금부터 여기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정하면 되는 거니까.

네가 이기면 그 사람들이 네 엄마 아빠가 되는 거고, 내가 이기면 그 사람들이 내 엄마 아빠가 되는 거야.

그렇게 되면, 안됐지만 너는 여기서 나가줘야겠어.”

여자아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엄마와 아빠를 가위바위보로 정하다니, 그건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제 맘대로 후닥닥 정하고는 말했습니다. -p. 32-33

 

“주먹이라고? 내가 낸 게 주먹이란 말야? 잘 봐. 나는 엄지를 바짝 치켜세웠잖아. 그러니까 가위지. 우리, 아까 말했잖아.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가지고도 가위로 치기로. 그러니까 가위를 낸 내가 이긴 거지.”

“너무하잖아.”

“너무한 게 아니지. 아까 그렇게 하기로 정했잖아.

자, 그렇다면 첫 번째는 내가 이겼고, 두 번째도 또 내가 이겼어. 이제 세 번째를 시작하자고. 이걸로 정하는 거다. 됐지? 그럼……”

여자아이는 이제 죽기 살기로 덤벼들었습니다. 절대로 져서는 안 됩니다.

여자아이와 고양이는 동시에 힘차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p. 40-41

 

나는 엄마랑 아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엄마는 내 엄마고, 아빠는 내 아빠야! 처음부터 정해진 거라고!

가위바위보로 정할 수 없는 거란 말야!”

울음이 터질 것 같았지만 애써 참으면서 여자아이가 큰 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가위바위보, 아냐! 가위바위보, 아냐!

가위바위보, 아니란 말이야!”

하고 말하는데, 여자아이 눈에서 주룩 눈물이 흘렀습니다.

여자아이는 계속 울면서,

“가위바위보, 아냐! 가위바위보로 정하는 거 아냐!”

몇 번이고 되풀이했습니다. -p. 48-49

 

<작가의 말>

 

가끔 독자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떠올리는 건가요?” 하고 물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건, 나로선 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떠올린다’라고 하면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일 텐데, 나는 지금까지 이야기를 쓰려고 작정하고 책상 위에 앉아 머리를 쥐어짠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있어 이야기는 어딘가에서 휘익 떨어져 내리는 것이라, 내가 떠올리거나 생각해내거나 한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질문에는 언제나 이렇게 대답합니다. “어딘가에 이야기의 작은 새가 있어서, 어느 날 갑자기 내 머릿속으로 날아와 앉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작은 새가 날아가지 않고 앉아 있을 동안에 서둘러 적어 두는 것입니다.” 하고요.

단,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을 보거나, 혹은 이야기 들려주는 걸 듣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아,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구나. 이런 이야기가 있으면 좋을 텐데.’ 하고 생각할 때는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머릿속 어딘가에 머물고 있으면, 그 냄새를 맡고 이야기의 작은 새가 날아와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에 쓴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아이』도, 이번 『가위바위보를 좋아하는 아이』도, 그런 식으로 작은 새가 날아와 주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 대해서 좀 말하자면, 이 이야기가 책이 되어 나올 수 있게 도와준 좀 특별한 이가 있습니다. 누군가 하면, 나와 같이 살고 있는 무무라는 고양이랍니다. 무무는 이 이야기 속 고양이와 똑같이 줄무늬 모양인데, 이야기 속 고양이와는 달리 아주 착해서 이 책 작업을 할 때 조금도 싫어하는 기색 없이 그림의 모델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번 『가위바위보를 좋아하는 아이』가 나오면서 새삼 알게 된 것입니다만,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아이』가 나온 지 벌써 40년이나 지났다는 사실입니다. 스스로도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꽤 사이를 두고 태어났지만, 이 두 책 속 두 여자아이는 자매입니다. 이제부터 도서관에서도, 아이 방 책꽂이에서도, 언제나 둘이 나란히 사이좋게 손을 잡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 2013년 1월 마쓰오카 교쿄

 

<저자 소개>

글 마쓰오카 교코

고베 시 출생. 현재 공익재단법인 도쿄어린이도서관 이사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고베 여학원대학 영문과, 게이오대학 도서관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웨스턴미시간대학 대학원에서 아동도서관학을 전공하고 볼티모어 시 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아이』 『재채기, 재채기, 하늘의 은혜』 『목욕이 좋아』등이 있습니다. 아울러 『파팅튼 곰』 시리즈 등 해외 어린이 책을 번역, 소개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그림 오코소 레이코

시모노세키 시 출생. 아오야마학원대학 영미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그림책과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한편 어린이 책 번역도 하였습니다. 마쓰오카 교코와 함께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아이』 등의 작업을 같이 하였습니다.

 

옮김 김 숙

동국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 5년간 일본에 머무르다 돌아온 후 그림책 전문서점을 열어 좋은 그림책 읽기 모임을 만들었고, SBS의 애니메이션 번역 일을 거쳐 현재 번역과 창작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100층짜리 집』 『지하 100층짜리 집』 등의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김하루라는 필명으로 동화책 『한국 아이+태국 아이, 한태』 『소원을 이뤄 주는 황금 올빼미 꿈표』를, 그림책 『학교 처음 가는 날』 『똥 똥 개똥 밥』을 썼습니다. 1999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았으며, 소설집 『그 여자의 가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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